[국가인권위원회]디지털 시대 장애인 인권 - 누구를 위한 기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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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21-05-06 13:56 조회558회 댓글0건본문
코로나19로 언택트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사용화되면서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우리에게 마냥 편리함만 주는 것 같은 디지털 시대, 과연 편리함만을 줄까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며 급변하는 사회에 따라 디지털 소외 계층의 불편함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디지털 소외 계층 중 장애인이 겪는 문제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장애인이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디지털 매체
1. 키오스크
키오스크(kiosk)란 정보서비스와 업무의 무인 및 자동화를 통해 대중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장소에서 설치한 무인단말기를 말합니다.(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 2017.11.)
최근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는 매장 종사자 입장에서 일명 ‘진상손님’ 응대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손님 입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장점’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들일까요?
주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진상손님’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요?
메뉴를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 소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청각장애인은 매번 주문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키오스크 도입 전에도 장애인의 인권은 침해당하고 있었습니다. 키오스크가 도입된 후에도 결과적으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음성인식 기능도 없고, 점자도 없는 키오스크는 장애인의 불편함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2. 전자책(e-book)
코로나19로 인해 공공도서관 운영도 힘들어지고,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반납과 대출 서비스 이용에도 어려움이 생기면서, 언택트 시대 전자책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자를 통해 책을 읽어야 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전자책은 어떨까요?
터치스크린에서는 점자를 제공해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음성 서비스가 필요할 텐데 아직 국내에는 음성 서비스 공급이 미비할뿐더러 컴퓨터에 내장된 기계의 음성으로 읽어주는 경우가 많아 내용 전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스마트폰 음성 인식 기능
스마트폰의 다양한 어플 및 플랫폼에서 음성 인식 기능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네이버, 멜론 등의 검색 기능에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키보드 자체에 음성인식 기능이 내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판을 직접 치지 않아도 원거리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함을 주는 음성 인식 인공지능 스피커나 검색 기능은 청각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시대, 장애인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나선 IT기업도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시각장애인용 전자도서(e-book)를 만드는 ‘U+희망도서’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반 도서를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표현하는 대체 도서로, 점자로 표현된 도서가 부족한 탓에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고려하여 도입했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의 요청이 많은 베스트셀러 도서와 신간 도서를 중심으로 e북을 제작할 계획이며, 완성된 e북은 ‘IT로 열린 도서관’과 ‘국립장애인도서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한국경제, "LG유플러스, 시각장애인 전용 ‘전자 책’ 만든다…무료이용”, 2021.03.09.)
또한 구글에서는 음성을 자막으로 전환해 주는 받아쓰기 앱을 출시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개발한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는 한국어를 포함해 70개 언어를 지원하며 단말기에서 인식한 음성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면 음성인식 엔진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다고 합니다.(머니투데이, “듣지 않고 본다… 구글, 음성-자막 변한 앱, 2019.03.14.)
시각장애인용 스마트시계인 ‘닷 워치’도 국내 개발자에 의해 출시되었습니다. ‘닷 워치’는 세계 최초 촉각으로 시간을 읽는 것이 가능한 점자 스마트 시계로 시계 기능 외에도 스마트폰 알림 정보를 점자로 읽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이데일리, 닷워치, 2019.04.11.)
디지털 시대의 일상 속에서 정보 격차 등의 문제와 더불어 생활 곳곳에서 장애인의 인권은 은연중에 침해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국 곳곳의 엘리베이터에는 항균 필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버튼의 점자를 읽어야 하는 시각장애인들은 두꺼운 항균 필름이 점자를 가리고 있어 또 다른 불편함에 직면했습니다.
누구를 위한 기술일까요?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기술을 위해 주위를 살피고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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